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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 강성훈 대표, 감성을 담아 세상을 움직인다
'2017 벤처창업페스티벌(이하 2017 SF)'에서 구닥 강성훈 대표의 세상을 움직이는 강연이 있었다.
구닥 강성훈 대표, 감성을 담아 세상을 움직인다
24장짜리 사진을 찍고, 3일을 꼬박 기다려야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이상한 어플이 있다. 뷰 파인더도 눈곱만 하고 프리뷰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 서비스는 한화 약 천 원을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다. 누구도 이용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이 아날로그 앱 서비스는 세계 9개국 앱스토어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신비한 어플을 만든 '구닥(Gudak)'의 강상훈 대표 강연을 11월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벤처 창업 페스티벌(이하 2017 SF)’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강 대표는 7월에 앱을 론칭해 약 5개월이 지났는데, 2달 만에 790,000명의 사용자가 생겼고 현재는 150만명이다. 강 대표는 이러한 성과들이 5개월 만에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나누기 위해 이야기를 전하러 나왔다.
고생/실패는 사서도 한다
'구닥'은 일회용 카메라를 핸드폰으로 옮겨왔다. 찍는 즉시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고, 24장을 다 찍으면 인화에 들어가고, 72시간이 지나야 결과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찍고 나면 기다려지고, 어느 순간 잊었다 싶으면 알림과 함께 찾아온다. 이때 생각보다 꽤 큰 기쁨이 찾아온다.
그러한 불편함과 고생이 구닥에도 녹아들어 있는데, 고생이랑 실패를 사서도 하는 이유는 “무언가를 배우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깃거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야깃거리를 만드려고 특전사를 지원했고, 911 테러 당시 센터가 무너졌을 때 뉴욕에 있었는데, 현장을 지켜보면서 너무나 괴롭고 마음 아프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슬펐지만, 마음 저 구석에는 솔직하게 역사의 현장에 산증인이 되어서 이야깃거리가 생겼다는 생각에 조금은 뭔가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즉 당시는 괴롭지만 지나가면 후에는 콘텐츠, 이야깃거리이며 좋은 뉴스를 전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 굉장히 크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끝으로 “신인류는 모든 게 디지털화가 돼있어서 실수해도 되돌릴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는데, 사람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생겨 셀카를 몇백 장 찍는다”며 “그러나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미련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즘 이성현 기자